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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거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보셨나요? 1화 한시적 무료 오픈 소식, 간단 리뷰

 

애플TV 드라마 파친코가 4월 1일 오후 3시 59분까지 1화만 무료 오픈을 한대요. 유튜브에서요!

전체는 총 8부작으로, 모든 회차가 한번에 오픈되는 넷플릭스와 다르게 4월 29일까지 순차적으로 오픈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처 : 애플TV

 

 

 

유튜브에서 파친코라고 검색하시면 영상을 찾을 수 있는데요. 부산사투리가 심하고 빨라서 알아듣기 힘드신 분은 자막을 켜고 보세요. 자동으로 생성이 되는 자막이 아니고 텍스트로 입력된 자막이라서 그런지 정확하더라구요.

 

 

 

 

칠리소스로 만든 비빔밥이라고?

애플TV를 구독할 생각이 없어서 파친코도 볼 생각이 없었는데요. 네이버 한줄평에서 어떤 분이 '칠리소스로 만든 비빔밥 같은 드라마'라고 평가를 하더라구요. 작가와 연출진이 대부분(모두?) 한국계 미국인이기는 하지만, 아니 그 정도라고? 하는 생각에 1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 칠리소스는 전혀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토종한국인 제작진보다 그 시대의 한국을 더 공들여서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요. 일단 1회까지는요. 판타지 요소는 1도 없는 리얼리티 드라마에요.

 

1화를 보고 나서 흥미가 돋아서 소설 원작자인 이민진 작가(한국계 미국인)의 인터뷰를 찾아봤는데요. 단순히 흥미소설을 쓴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자이니치라고 불리는 일본 거주 한국인의 삶을 드러내려고 하셨더라구요. 

 

요즘 우리 나라에는 대하드라마가 싹 사라진 것 같은데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소설계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그래서 몇 대의 걸친 가족의 삶을 특별한 극적 요소 없이 담담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게 오히려 특별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만약 한국인 제작진이 연출을 했다면, 요즘 대부분의 한국드라마가 지향하는 '세련된' 연출(음악과 효과음, 촬영기법 등)로 화려하고 좀더 대중성있는 드라마가 됐을 것 같아요. 그것도 그 나름대로 괜찮긴 했겠지만, 선자의 삶, 자이니치의 삶에 담겨있는 시대의 무게가 이렇게 손에 잡힐듯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같은 배우 다른 느낌

출처 : 다음 검색

 

 

1편 마지막에 잠깐 이민호와 김민하 배우가 등장하는데요. 조금 느슨할 수도 있는 1편의 흐름을, 이 두 사람의 등장만으로 확 끌어올립니다.

 

이민호 배우는 고전적인 얼굴과 다소 정제되지 않은 발성과 발음때문에 현대극에서는 조금 튄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리얼리티 요소가 강한 시대극에서는 찰떡이더라구요. 캐릭터 해석에도 공을 들인 것 같은 게 눈빛부터 달랐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이민호였어요. 이민호가 맡은 한수 역은 해석의 여지가 있는 역할이고 굳이 분류하자면 악역에 가까운데, 이걸 이렇게 날것으로 잘 소화할 줄이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김민하 배우는, 유튜브 72초의 두여자 아시나요? 세상에 시즌2에 나오는 그 분이 김민하 배우였더라구요.

 

때는 그저 앳된 신인배우라고만 생각했고 별 임팩트를 받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몰입도가 남다르네요. 모든 배우들이 역할에 자연스럽게 잘 녹아 들지만, 10대 선자역을 맡은 김민하 배우는 자연스러움을 넘어서서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약간 삼백안같은 눈과 말간 얼굴형이 어떻게 보면 트렌디 한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고전적이고, 신기한 분위기ㅎㅎ 미국 드라마의 고전극에서 순수한 시골 소녀를 그릴 때 꼭 등장하는 주근깨도 빠지지 않고요.

 

그리고 윤여정 배우님의 부산 사투리가 좀 어색하다는 댓글들이 있던데 왜 그렇게 느끼는지는 알 것 같아요. 말투의 시작과 끝이 저도 좀 어색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부산에서 살았던 시간보다 일본에서 살았던 시간이 훨씬 길었던 선자의 삶을 감안해보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아무튼,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로 1회만 먼저 보세요! 그럼 글 마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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