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포스팅이 성실한 블로거의 기준인 것처럼 흔히 말을 하는데요. 그것도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1일 30포스팅은 어떨까요?
30포스팅을 왜 하냐구요? 하루에 30개라니 너무 과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1일 동안 한달치 포스팅을 미리 써서 예약발행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에는 1일 1포스팅인 셈이죠.
매일 1시간 정도를 꾸준히 시간을 내서 포스팅을 하느냐, 아니면 한달 중 하루 24시간을 통째로 블로그에 갖다 바치느냐의 차이인데요. 조삼모사의 기운이 느껴지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성향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1일 30포스팅은 최근에 누돈, '누워서 돈벌기'라는 디지털 노마드 유튜버가 진행한 챌린지인데요.
누돈 두 분이 진행한 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1일 60포스팅이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분은 24시간을 꽉 채워서 결국 성공하시고, 한 분은 본업 등 다른 일때문에 실패를 하셨다고 합니다.
어쨌든 60개라니 제게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숫자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글 예약 발행이 30개 까지 밖에 되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30개의 포스팅은 조금은 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아직 해보지 않았습니다. 이거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 자신이 은근슬쩍 도망가지 않게 일단 블로그에 증거부터 남겨보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굳이 이 챌린지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습니다.
1. 빠르게 효율적으로 글 쓰는 연습
미생에서 장그래가 회사에 갓 입사했을 때, 밥도 안 먹고 폴더 정리를 한 장면 기억하시나요? 그 노력 덕택에 장그래는 논리적이고, 훌륭한 폴더 정리 결과물을 만들어 냈는데요. 그걸 본 안영이의 말.
쓸데없이. 고퀄.
아마도 웹툰에서만 나온 대사로 알고 있는데요. 처음에 이 대사를 봤을 때 정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찔렸기 때문입니다. 선택과 집중 없이 모든 일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이고 애를 쓰는 행동방식은, 몇 개의 좋은 결과물을 생산해 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너무 쉽게 지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가져가야 할 블로그에서는 정말로 치명적이죠. 여러 블로그 고수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블로그의 성공은 '꾸준함이 열쇠'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전 아직 초보 블로거라서 글 쓰는 스킬이 부족하기도 하고,
성격상 적당히 효율적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이라서 차라리 하다가 때려 치우면 치웠지 대강 대강 하는 게 더 힘든 사람인데요.
요즘에는 글을 쓸 때 조금 속도를 내 보자 싶어서, 머리 한 켠에는 '빨리 써야지'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고 눈 앞에는 시계까지 갖다 놔 보기도 했는데요. 조급함만 심해질 뿐 결국 글 하나 쓰는 데 몇 시간 걸리는 건 똑같았습니다. 번역글을 제외하면 대강 2~3일에 한 번씩 글을 쓴 셈이라서 숙달될 틈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누돈의 영상을 보는데, 강제적으로 효율적인 글쓰기 연습을 해보기에 좋은 챌린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라고요. 영상에서는 호텔 퇴실 시간도 다가오고 새벽도 밝아오는데 구독자와 약속은 했다보니까 잠도 자지 않고 글을 쓰는데요.
내게 필요한 것은 저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기간에 확 몰입해서 그 일만 하는 방식이 어떠한 능력치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30개라는 갯수, 하루라는 시간이 주는 압박감이 제게 적당히, 효율적으로 글쓰는 것에 대한 강제성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요?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글 1개당 30분씩 잡아도 15시간인데요. 매우 짧게 핵심만 써야 가능한 시간입니다. 구글 노출을 노리는 고퀄리티 글의 경우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짧게 써도 30포스팅을 하고 나면 너무 지쳐서 꼴도 보기 싫어져서 블로그 문을 닫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2. 블로그 점수에 도움되는 꾸준한 업데이트
블로그를 시작한 지 3개월이 꽉 차 가고 있지만 글은 70여 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것도 글 쪼개기 신공으로 갯수가 좀 늘어난 것이라서, 1일 1포스팅은 전혀 안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제 목표도 1일 1포였는데 말입니다.
각 포털이 블로그와 사이트의 품질을 평가하는 방법을 정확히 공개한 적은 없지만, 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매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얼마 전 다음 저품질을 벗어난 것을 되돌아봐도 새 글을, 적당한 주기로, 업데이트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몸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주말엔 친구도 봐야 하고 조카도 봐야 하고 가끔은 늘어져서 손가락 까딱하기도 싫은데요. 얼마 전부터 그런 날조차 조금 아깝더라구요. 지금 당장 컴퓨터는 못하니까 폰으로라도 짧게 글을 대강 써볼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티스토리 앱으로 포스팅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금방 포기했지만 말이에요. 그럴 때를 생각하면 '잘 쓴 글'이 아니더라도 글을 썼다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짧게 글 쓰는 챌린지를 해보자! 라는 글을 쓰면서도 TMI 대잔치의 장문의 글을 쓰고 말았습니다. 처음 목표는 1000자 정도로 30분만에 후딱 쓰자고 시작한 글인데요... 언제 해가 다 진거죠? 심각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