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년 넘게 쓰고 있는 삼영스파 건식족욕기를 리뷰해 볼게요. 모델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략 1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영스파 건식족욕기는 바로 이 제품이에요. 이렇게 생긴 족욕기는 한번쯤 보셨죠?
원래 수족냉증이 심하고 온몸이 찬 편이라서 본가에 살 때는 온수 족욕이나 반신욕을 가끔 했었는데요. 독립을 하고 나서는 욕조도 없고 화장실도 좁아서 안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언니한테 이걸 선물받았는데,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시국 이후로 찜질방을 못간 이후로는 뽕을 뽑고 있어요.
이런 형태의 건식족욕기는 삼영스파 외에도 여러 곳에서 나오는데요. 본가와 언니네는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구매를 해서 그런지 사용 방법이나 사용경험은 크게 차이가 없었어요.
본인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 있지 않은 이상 적당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기능은 아주 단순합니다. 온도와 시간 조절만 가능해요. 하지만 전 전원 버튼만 사용해요.ㅎㅎ 기본 온도와 기본 시간(60분)이 아주 적당하거든요.
이런 중소기업 제품은 기능이 단순할수록 고장 걱정도 덜고 좋은 것 같아요. 3년 동안 쓰면서 고장은 한번도 없었어요.
전원 버튼을 누르면 빨간색의 원적외선 불빛이 나오면서 따뜻해지기 시작하는데요. 10분 정도는 지나야 '아 좀 따뜻하네~' 하고 느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전 외출하고 집에 들어오면 일단 전원 버튼부터 누르고 손발을 씻고 옵니다.
그러고 여기다 발을 집어 넣으면 시간이 딱 맞아요! 어렸을 때 학교마치고 집에 와서 뜨끈한 전기장판에 데워진 이불 안에 손을 넣는 기분이랄까요.ㅎㅎ
안의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자세가 좀 망측스럽지만, 손과 발을 같이 넣기도 해요.ㅋㅋㅋ
예전에 어디서 보니까 고양이들이 여길 아주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온도 조절을 해서 너무 뜨거워지지만 않게 해주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기본 옵션으로 이런 천을 주는데요. 전 3년동안 세탁도 해가면서 아주 열심히 썼더니, 너덜너덜 꼬질꼬질 해졌어요.ㅎㅎ (주워온거 아님, 헌옷 아님)
천을 족욕기 전체에 씌울 수가 있는데요. 그럼 온도를 더 빨리 올릴 수 있어요. 천을 무릎 위까지 올릴 수 있고, 벨크로가 있어서 고정도 됩니다.
이 천을 씌우지 않아도 온도가 충분히 잘 올라가기 때문에 안 쓸 때도 있긴 하지만, 전 성격이 급하기 때문에 주로 씁니다.ㅎㅎ 손을 넣을 때 더 편한 자세가 나오기도 하고요.
이런 건식족욕기는 대부분의 제품이 좌훈기 겸용인데요. 그래서 이런 뚜껑을 같이 줘요. 여기 위에 앉으면 된다는데 이건 안 하게 되더라구요. 해 본 적은 없어요. 전 족욕으로 충분히 만족!
온도 조절을 따로 하지 않은 기본온도에서는, 맨발을 넣었을 때 약간 간질간질~따끔따끔 한 정도의 온도가 돼요. 처음 적응기간 동안에는 양말을 신었는데 점점 적응이 되니까 맨발로 하는 게 제일 좋더라구요.
그리고, 제일 좋은 점이 있어요! 전원을 켬과 동시에 히노끼 같은 나무향이 납니다. 처음 사용할 때는 향이 금방 날아가겠지 했는데, 3년이 지난 아직도 향이 잘 나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향 원액을 부은 게 아니라, 나무 자체에서 나는 향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힐링되는 향이에요.
시간을 조절할 수 있지만, 기본 세팅된 시간은 60분이라서 그 시간 동안은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데요. 예전에는 TV를 봤는데 작년에 이사를 오면서 TV를 없애 버린지라, 저 혼자만의 약속으로 이제 이걸 할 때는 책을 읽기로 했어요.
과연 잘 지킬 수 있을까 미심쩍었던 처음 예상과 달리,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오히려 더 전투적으로 읽게 되더라구요. 대신 이 시간에 길들여져서 다른 계절에도 책 읽는 시간이 1시간이 넘어가면 갑자기 못 견딘다는 단점이...
아무튼 저는 온수 족욕보다 훨씬 간편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더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데, 전기세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거 보니 전기세도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전자파가 찌릿찌릿 하다거나 그런 느낌도 없고요.
저처럼 눈사람 수준의 수족냉증을 앓고 계신 분은 꼭 사용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럼 삼영스파의 건식족욕기에 대한 내돈내산 3년 후기를 마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