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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TIP

365일 그늘 OK! 벌레없는 식물 추천 3

생각 못했지, 식물과 벌레가 원뿔원일지

5년 전에 자취를 시작하면서 열정에 가득 찬 마음에 화분을 몇 개 들인 적이 있습니다.

 

 

그 특유의 청량한 이파리가 좋아서 작은 고무나무 하나, 머니트리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금전수 하나, 식물 학살자도 잘 키운다는 스파티필름 하나, 인기 많다고 해서 문샤인 하나. 이렇게 화분을 들였습니다.

 

화분을 키워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특히 여름에.. 벌레가.. 온갖 벌레가... 네... 너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나마 다른 벌레들은 움직임이 그리 크지 않아서 괜찮았는데, 화분 때문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실거미가 집 여기저기에서 자꾸 출몰하는 바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바디버든(생리통을 줄이기 위해 화학제품을 덜 쓰는 것)을 열 올리며 하던 때라서 살충제도 쓰기 꺼려졌고 야근도 폭발하던 때라서, 결국 일부는 말려 죽이고 일부는 본가에 갖다 드렸다는 슬픈 결말이 되었습니다.

 

 

 

벌레 없이 식물을 키울 수 있다고?

작년에 이사를 오면서 오늘의집 병(하루 종일 오늘의집 어플만 보고 있는 병 = 나)에 걸리는 바람에 또 식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드글드글 해졌는데요. 알아보니 감사하게도 벌레 없이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 경! 재! 배!

참고 사진입니다.

일명 물꽂이라고도 하는데요. 화병에 물을 채워서 식물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어렸을 때 집에 행운목 같은 것들을 많이 키워서 보고 자랐는데도, 수경재배가 벌레가 안 생기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흙 때문에 벌레가 생기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벌레뿐만 아니라, 물을 따로 안 주고 화병에 물이 좀 줄어들었다 싶으면 갈아주면 되기 때문에 식물 초보자라면 너무 좋은 방법입니다.

  • 벌레 No
  • 물 주는 주기 고민 No
  • 비료 No (다이소 스프레이 영양제를 이파리에 가끔 뿌려줌)
  • 온라인 구매, 택배 수령 가능!
  • 화장실에도 Ok
  • 공기정화 OK (사실상 기분만 내는 정도)

 

 

 

그래서 수경재배 식물 추천 3

1. 스파티필름

택배로 배송받은 직후 사진

초보가 키우기 좋은 식물로 유명한 스파티필름입니다. 햇빛을 비춰주지 않고 통풍 없이 그늘에서 365일 살아도 괜찮다고 해서 화병 하나는 화장실에만 계속 두었는데요. 바람이라고는 화장실 환풍기 바람만 맞으면서, 정말로 9개월째 튼튼하게 잘 살아 있습니다.

 

화장실 문 앞에서 건조기를 자주 돌리는 바람에 잎 끄트머리가 조금 말랐지만, 줄기 부분이나 이파리 대부분은 청량함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요. 가끔 노랗게 마르는 이파리가 하나씩 나오는데 동시에 새로운 잎이 돋아나더라고요. 당연히 벌레는 생긴 적이 없습니다. 가격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한 뿌리에 1~2천 원 수준으로 저렴했 것 같습니다.

 

저 청량한 초록색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 스파티 멍-을 계속했던 적도 있습니다. 바라만 봐도 기분이 상쾌해져요. 완전 추천! 제 최애입니다. 아세톤, 메틸알코올, 에틸알코올, 벤젠,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우수하여 어느 장소든 무난하게 두기에 좋습니다.

 

 

2. 스킨답서스

택배로 배송받은 직후 사진

스킨답서스도 초보가 키우기 좋은 식물입니다. 사실 택배로 받고 나서 알았습니다. 어렸을 때 집에 흰색 둥근 화분에 줄기가 주렁주렁 길게 달려있던 식물이 얘라는 것을요. 너무 잘 자라서 길게 쭉 늘어진다고 하던데, 제 스답이는 9개월째 키가 그대로입니다. 아마 수경재배라서 흙보다는 영양이 덜 하고, 햇빛을 보여 준 적이 없기 때문에(미안)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키는 자라지 않지만 배송 직후의 상태 그대로 파릇파릇함은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벌레는 없고 물도 잘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공기정화 식물 중에서도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우수해서 주방에서 키우기에 가장 좋은 식물입니다.

 

 

 

3. 테이블야자

택배로 배송받은 직후 사진

초보가 키우기 쉬운 식물 세 번째, 테이블에 올려놓고 키운다고 해서 테이블야자입니다. 이것도 9개월째 햇빛을 보여주지 못했는데요.(또 미안) 형광등 불빛만으로도 충분히 잘 자란다고 합니다. 벌레 없이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수경재배라서 자라는 속도가 크지 않지만, 세 개의 식물 중 유일하게 키가 자라고 있습니다. 곧 화병을 큰 것으로 바꿔줘야 할 것 같습니다. 공기 중에 수분을 방출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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