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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

배달 핫플이 된 동네 빵집, 부천 브레드오뜨

 

부천역 북부 출구에서 나와 대성병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만나는 빵집이 있어요. '브레드 오뜨'인데요. 제게는 동네 빵집이지만 부천 인근에서는 배달 빵맛집으로 이름난 곳입니다.

 

가게 외관이에요. 흔하디 흔한, 동네 빵집 맞죠? 게다가 만원 짜리 케익을 판다고 색바랜 현수막까지 걸어놓으니 더 리얼해요. 

 

부천 브레드오뜨

 

오직 가격으로만 승부를 보는 곳 같아 보이지 않나요? 예전에 한창 이런 케익집이 많이 생겼던 것 같은데 맛이 그닥이라서 다 사라졌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저도 이런(?) 외관 분위기 때문에 맛은 그저 그럴거라 예상하고 가보질 않았는데요. 어느 블로거의 후기를 보고 한번 가본 이후로, 꾸준히 가게 되는 곳이 되었어요.

 

 

 

 

특히 여기는 배달 앱에서 프랜차이즈 빵집 만큼이나 장사가 잘 되는 곳인데요.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배달기사님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곳이라 여유롭게 빵을 고르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어요. 가게 내부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작기도 하고요. 대신에 빵 회전율이 좋고 동네 빵집 답지 않게 빵 종류와 재고가 엄청 가득가득 해요.

 

저도 가끔 배달로도 주문을 하는데요. 아래 사진은 얼마 전에 주문한 빵이에요. 인스타에 유행하는 빵 스타일은 아니고 시장 빵집에서 팔 것 같은 느낌의 빵 종류가 많아요. 그래서 매력적인 곳입니다.ㅎㅎ

 

부천 브레드오뜨

 

 

 

제가 생각하는 이 빵집의 매력이 몇 가지가 있어요.

 

1. 저렴하다. 

빵 대부분이 3~4천원 수준인데, 크기가 큰 편이고 토핑이 아주 실해요.

 

2. 과하게 느끼하거나 달지 않고, 간이 대체로 맞다.

물론 빵 종류에 따라서 짜거나 달달한 빵이 있어요. 그런 종류가 인기 품목인 것 같고요.

근데 전체적으로 보면 생크림이 느끼하지 않고, 초코머핀처럼 평범한 빵품목은 별로 달지 않아요.

 

 

3. 어딘지 모르게 약간 특이한 빵

건새우꿀빵, 구운햄버거라는 거 드셔 보셨나요?ㅋㅋㅋ

'겉으로 보면 평범하지만, 대화해보면 4차원인 사람' 같은 느낌이에요.

 

4. 혜자 서비스

배달로 시키면 무조건 서비스 빵을 하나씩 주시는데요.

오프라인에서 사도 카운터에 계시는 분 마음대로 서비스를 자주 줍니다. 

 

 

 

 

전 소세지빵, 피자빵 같은 조리빵을 좋아해서 이번에 그런 류로만 담았는데요. 크림치즈나 생크림 폭탄빵 같은 것도 종류가 아주 많아요.

 

부천 브레드오뜨

 

 

 

 

이게 그 '건새우꿀빵'이에요.ㅋㅋㅋ

속이 비어 있는 흔한 찹쌀빵인데, 겉의 양념이 건새우볶음 반찬 아시죠? 그 양념맛이에요. 양념치킨맛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 조합이 꽤 특이해서, 맥주 안주 같은 느낌도 나요.

 

2,000원인데 전 아주 좋아하는 빵이에요.

 

부천 브레드오뜨부천 브레드오뜨

 

 

 

 

구운햄버거도 시켜봤어요. (4,000원)

내부는 일반적인 시장빵집에서 파는 그 햄버거 스타일이지만, 겉에 무언가를 바르고 튀기고 구웠대요. '튀기고 구운' 것 치고는 별로 느끼하지는 않아요.

 

가운데 잘 보시면 파인애플이랑 피클도 들어가 있는데요. 이게 여기 빵 스타일의 특징이에요.

아 이거 좀 느끼할 것 같은데? 싶으면 상콤이나 매콤이 재료를 집어 넣어 놓고, 속재료가 좀 너무 달지 않겠어? 싶으면 견과류를 막 집어넣거나 빵 자체의 당도를 낮춰서 밸런스를 맞추는거요. 제 기억에는 샌드위치에도 사과를 넣어서 상큼했던 것 같아요.

 

부천 브레드오뜨부천 브레드오뜨

 

 

 

 

이건 브레드 오뜨의 인기 1위라는 '감자피자'에요.

'감자'라는 이름과 다르게 담백한 맛은 별로 없고, 위에 올라간 양파+감자에 양념된 흰색 소스가  달달하니 맛있어요. 1위 할만해요. 마요네즈 소스같은데 느끼함이 1도 없거든요.

 

부천 브레드오뜨부천 브레드오뜨

 

본가에 갈때마다 주전부리 같은 것을 사가는데요. 여기 빵을 엄마가 좋아하시더라구요. 초코나 생크림 들어간 빵을 드시는 것을 처음 봤어요.ㅋㅋㅋ

 

초코나 생크림류는 제가 먹으려고 산건데 다음날보면 항상 없어서 언니가 먹었나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엄마가 다 드신거.... 엄마껄로는 맨날 단팥빵이랑 밤식빵, 찰도너츠만 챙겼는데요.ㅎㅎ 그래서 그 이후로는 여기 빵은 그냥 저 먹고 싶은 걸로 아무거나 사가요. 그럼 누가 먹더라도 다 먹더라구요.

 

후기를 보면, 부천을 떠나 다른 곳에 이사가서도 생각나는 빵맛이라고 쓰신 분들이 계시는데요. 여기만 파는 특이한 빵 종류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일반빵들은 엄청난 맛은 아니고, 부천역 앞을 도보로 지나갈 일이 있으면 들리기 좋은 빵집이에요. 적당한 가격대에 토핑이 그득그득한 빵을 찾으신다면 만족하실 거예요. 

 

그럼 부천 심곡동 동네 빵집이자 배달 빵맛집인 브레드 오뜨에 대한 내돈내산 리뷰를 마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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