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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TIP

필터 빨래 가능? '카미노 자연기화식 가습기' 내돈내산 리뷰

 

 

 

자연기화식 가습기인 카미노(CAMINO) 가습기에 대한 후기입니다. 구매한지 1년 조금 넘었구요. 2번의 A/S까지 거친 리얼 후기입니다. 장점, 단점, A/S 등 모든 것을 담아볼게요.

 

먼저, 자연기화식 가습기에 대해 먼저 설명 드릴게요.

 

 

자연기화식 가습기란?

가습기는 크게 초음파식, 가열식, 복합식으로 나뉘는데요. 몇 년 전부터 추가된 것이 이 '자연기화식' 방식입니다.

 

  • 초음파식 : 초음파로 물 입자를 쪼개어 분무하는 방식, 저렴하고 가습효율이 뛰어나지만 세균 위험
  • 가열식 : 물을 끓여서 수증기로 습도를 올리는 방식, 세균 걱정이 덜하나 화상 위험, 전력 소모, 뜨거운 공기로 쾌적함이 덜함
  • 복합식 : 초음파식과 가열식을 합한 방식, 둘의 장점과 둘의 단점을 모두 가짐

 

자연기화식은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수증기를 공기 중에 날려보내는 방식'입니다.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면 방 전체의 습도가 올라가는 원리를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대부분의 자연기화식 가습기는 바람을 일으키는 '팬'을 이용해서 기화 속도를 높입니다.

 

단점은, 팬을 이용한 제품은 소음이 클 수도 있다는 점, 가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디스크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많아 세척이 힘들다는 점, 아직은 대체로 가격이 비싸다는 점 등이 있을 수 있고요.

 

장점은, 초음파식보다 가습 범위가 넓어 주변이 축축해지지 않는다는 점, 가열식의 화상 위험이 없다는 점, 내부 필터가 있고 필터의 수분만 기화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물 안의 불순물까지 공기 중으로 퍼질 위험은 덜하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카미노 가습기를 선택한 이유

어쨌든, 차세대 가습기 형태로서 자연기화식 가습기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요. 아직 이 형태를 출시한 제조사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제품 선택에 한계는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벤타, 샤오미, 발뮤다 등이고, 엘지와 삼성에서도 출시를 했지만 그리 유명하지는 않습니다. 이 유명한 제품들 사이에서 제가 굳이 국내 중소기업인 티씨엠의 '카미노 가습기'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1. 자연기화식 중 비교적 저렴한 가격 : 20만원 내외

2. 완전 분해 청소 : 모든 중요 부품이 분리가 되고 청소가 가능

3. 역대급으로 사용이 편한 필터 : 세탁기 사용도 가능한 반영구 필터, 가격도 저렴

4. 가습기 내부의 UV 살균 기능

5. 모던한 디자인

6. 자연기화식 중 비교적 낮은 소음

 

이 정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있는데요. 아래 글에서 자세히 설명할게요.

 

참고로 저는 2020년 연말에 구매를 했습니다. 현재 최신 모델이 나온 상태라서 최근에 구매하시는 분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는 점 참고 부탁드려요.

 

 

전체적인 모습

카미노 가습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312 x 200 x 469mm)

 

 

 

 

 

가습기 오른쪽 위에 버튼이 2개 있고, 그 아래에 상태 LED가 나와요.

자체 습도기는 정확하지는 않아서 참고로만 쓰시면 되고요. 가습 강도는 6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오토모드가 있습니다. 꺼짐 예약도 가능하고요.

 

그리고 오른쪽 위에 작게 UVC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UV살균 기능이 켜져 있다는 뜻입니다. 자동으로 켜지는 거고, 끌 수도 있다는데 굳이 끌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밤에는 이렇습니다. 잘 때 한줄기 빛도 허락하지 않는 분은 이 빛이 좀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LED를 끌 수는 없어서, 후기를 보니까 포스트잇을 붙여 놓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최신 모델은 끌 수 있다고 함)

 

 

 

 

 

완전 분해 청소

이 가습기에서 회색으로 되어 있는 부분은 모두 분리가 가능한데요.

가습기 제일 위쪽은 이렇게 벌집 모양의 구멍이 있고, 구멍 사이로 보이는 무언가가 '팬'입니다.

 

 

 

 

 

가습기 뒤쪽 뚜껑을 열면 이 팬이 완전히 분리가 되고요. 팬은 물티슈로 닦으면 됩니다.

 

근데 여기는 딱히 물때가 끼는 걸 본적이 없어요. 바람이 잘 통해서 그런거 같은데, 다만 위쪽이 뚫려있어서 먼지는 잘 쌓이니까 물티슈로 닦으면 됩니다.

 

 

 

 

 

가습기 위쪽 흰색껍데기를 들어내면 바로 필터가 보이는데요. 필터까지 들어내면 제일 아래에 물통이 있습니다.

 

일단 제일 아래에 물통은 회색 플라스틱 부분만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만 빼내서 물을 채워 넣으시면 되고요. 물세척도 가능합니다. 물세척 후에는 단자 부분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잘 닦아주면 된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물과 닿는 부분은 모두 분리가 되고 모두 청소가 가능한 것입니다!!

 

 

 

 

 

UV 라이트 살균

팬 아래에 UV라이트가 있어요. 가습기를 켜고 내부를 잘 들여다보면 불빛이 켜져 있는 것도 보이긴 하더라구요. 그 효과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믿어야죠 뭐!

 

대신 물냄새는 확실히 안나고요. 물통에 물이 남아 있는 걸 모르고 가동을 안 하면 물통에 물때가 살짝 끼기는 하는데, 물통을 주방세제로 깨끗이 씻고 가습기를 돌리면 돼요. 가동을 계속 했을 때는 물때가 안 끼는 것 같아요.

 

 

 

 

 

필터 분리 및 세척

필터가 종이가 아니라 푹신한 재질의 필터입니다. 폴리에스테르라고 하는데 패브릭같아요. 제조사 피셜 세탁기에 돌려도 된다고 하는데, 전 손빨래를 해줍니다. 대부분의 주방세제는 1종 식품용이기 때문에 전 주방세제로 빨아줬어요. 

 

확실히 세제로 거품까지 내며 팍팍 빨아주고, 햇빛에 완전히 건조까지 하고 나면, 맘이 훨씬 편한거 아시죠?

 

대부분의 자연기화식 가습기는 이 필터가 문제거든요. 거대한 디스크 형태라서 식기세척기에 수십개를 돌린다는 가습기도 있는데, 다들 필터 가격이 꽤 비쌉니다. 하지만 카미노는 2만원 내외 였던 것 같아요. 제조사에서는 1년마다 갈아주라고 하는데, 1년을 썼어도 전혀 나쁘지 않아 보여서 계속 쓰고 있어요.

 

 

 

 

 

가습 효과

이 사진을 찍으려고 급하게 10분 정도 켜보았어요. 실험 조건은 3평 남짓 침실이고, 방문은 닫은 상태, 가장 높은 모드인 6단계로 돌린 거예요. 10분에 습도가 2퍼 올라갔네요. 

 

6단계면 수면 시에는 소음이 거슬리는 정도라서, 전 1~2단계에 맞추고 자는데요. 자기 전에 미리 방에다가 6단계로 틀어놓고, 잘 때는 오토모드 혹은 1~2단계로 낮추시면 됩니다.

 

 

 

 

A/S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A/S는 충북 청주에 있는 티씨엠 본사에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나름 그 단점을 상쇄시키는 장점은, 

 

1. 전화접수뿐만 아니라, 네이버 톡톡 메신저로도 A/S 접수 가능 : 메신저 응답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메시지 발신은 24시간 가능!

2. 전체 제품 교환 방식 : 사례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음 주의

3. 택배 무료

 

등이 있습니다. 1년이 살짝 넘는 기간 동안 2번의 A/S를 받은 경험에 의한 단점이자 장점이에요.

 

1년 동안 2번이나 수리를 받았다니, 놀랄 수도 있는데요. 중소기업 제품이라서 구매 전에 어느 정도 감안을 한 부분이었고, 경험에 의하면 엘지나 삼성도 불운의 꽝손은 꽝제품만 당첨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더라구요.

 

그래서 A/S 서비스 응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전 첫 번째 문제는 '단자 접촉 불량으로 가습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서 물통의 물이 줄어들지 않는 현상', 두 번째 문제는 '전원이 켜지지 않는 문제'였어요.

 

둘다 정말 치명적인 부분이라서 이게 뭐야 싶었는데요. 네이버 톡톡 메신저에 현상을 설명하니까, 가타부타 실갱이 없이 '직접 제품을 보겠다'며 본사 주소로 가습기를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반품택배 접수도 그쪽에서 알아서 해주시는 거라서, 택배아저씨가 '반품택배 접수하실거죠?'라고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 후에는 엘지나 삼성처럼, 딱히 A/S 접수가 되었다, 수리 중이다라는 안내 문자 같은 건 없어요. 그래도 맘 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어느 날 갑자기 집에 가습기 택배가 되돌아옵니다.ㅋㅋㅋㅋ

 

절뚝거리며 떠난 내 가습기가, 쌩쌩하게 되살아나서 되돌아 와요!!ㅎㅎㅎ

 

그래서 전 A/S 자체에 대한 불만은, 아무래도 가습기라서 포장하기가 번거롭다는 점 하나만 남았어요. 그러니 이걸 사실 분이나 사신 분들은, 꼭 처음 샀을 때의 그 박스포장과 스티로폼을 버리지 않기로 해요. 전 그게 없어서 자그마한 박스를 모자이크하듯 이어 붙여서 새로 만드느라 포장하는 데만 한시간이 걸렸거든요.ㅋㅋㅋ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연기화식 가습기를 고를 때는 꼭 필터 관리가 편한지를 보셔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일단 이것 하나만으로도 카미노 가습기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아요. UV 살균이 가능하다는 점도요.

 

믿음의 엘지나 믿음의 삼성에서 필터 관리와 가격이 혁신적으로 좋은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한, 제가 가습기를 재구매 한다면 또 카미노를 구매할 것 같아요. 그동안 가열식과 초음파식도 다 써봤는데, 그 두 가지 방식과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빨간 곰팡이, 물때, 청소 어려움, 숨쉬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지는 공기... 다 너무 싫으니까요.ㅎㅎ

 

그럼 이상으로 카미노 자연기화식 가습기에 대한 내돈내산 후기를 마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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