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궁금한거

유미의 세포들과 비슷한 컨셉의 작품들 - 표절 논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세포 단위로 들여다보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컨셉의 작품들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유미의 세포들 / 2015

 

김고은 주연의 tvN 드라마로 방영된 '유미의 세포들'은 2~30대 여자 직장인의 일상적인 삶과 성장,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솔직한 대사들, 현실적인 연애 상황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크게 사고 있는데요.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세포들의 존재일 것입니다.

 

현실의 고통을 나 혼자 겪고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내 안에서는 온갖 세포들이 나보다 더 나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다니!

 

웹툰을 연재할 때도 탁월한 심리묘사로 호평을 받았는데, 드라마에서도 그 공감을 깨지 않고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의 특징은 세포의 종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 여기에 적힌 세포 외에 웹툰에는 훨씬 많은 세포가 등장합니다.

- 대표 감정형: 감성세포, 이성세포, 사랑세포, 불안세포, 난폭세포, 착한마음세포, 나쁜마음세포 등

- 보조 감정형: 응큼세포, 응큼사우르스, 삐짐대왕, 쿵식이와 쾅식이, 설레발세포, 본심세포, 자신감세포, 히스테리우스, 평화세포, 의심세포, 민감한자매단, 비밀세포, 구질구질세포, 자존심세포, 호기심세포, 상상세포, 능청세포, 야망세포, 개그세포, 시러시러세포, 여배우세포 등

- 생활밀접형: 출출이세포, 지름신세포, 자린고비세포, 자장자장세포, 촉세포, 문지기1호세포, 뒷북세포, 텔레파시세포, 상처기록세포, 꿈세포, 오지랖세포, 낚시세포, 첫인상결정세포, 입방정세포, 다른그림찾기세포, 요리세포, 어디서본건있는세포, 남자정찰단세포, 여행세포, 점세포, 판사세포, 작가세포, 집안일세포, 취미세포 등

- 사회생활형: 직장인세포, 리액션1호세포, 예절세포, 레이싱세포, 스케줄세포 등

- 외모 담당형: 패션세포, 털세포, 세수세포, 색조화장팀, 다이어트세포, 치카치카세포, 찰랑이세포, 멋쟁이세포 등

- 세포세계의 요직형: 경찰세포, 간수세포, 상인세포 등

- 융합형 프라임세포: 신의한수(본심+자신감), 빠돌이(사랑+취미) 등

- 비 뇌세포형: 백혈구세포, 허파세포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 2015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의 이야기.

 

유미의 세포들과 비슷하다고 언급이 가장 많은 작품인데요. 심지어 표절 논란까지 있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미국 개봉일(2015년 6월)은 유미의 세포들의 첫 연재일(2015년 4월)보다 늦긴 하지만, 티저는 2014년에 공개되었기 때문에 세상에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어쨌든 인사이드 아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을 모두 끝까지 보신 분이라면 감히 표절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 두 작품을 표절이라고 말하려면, 모든 만화와 애니의 클리셰인 '어깨 위 천사와 악마'로 대표되는 착한 마음과 나쁜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장면도 모두 표절로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오히려 미국의 어린이 심리상담 툴과 비슷하다는 평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 시키고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상담 기법이 있는데요. 이 심리상담 기법을 개발한 업체에서는 디즈니에 표절 소송을 걸고 디즈니에서는 반박을 하는 등, 잠깐의 공방이 있었습니다.

 

-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 등 5개의 감정들의 이야기
- 감정들의 주인은 11살 어린이
- 내 마음 속에 필요 없는 감정은 없고, 슬픈 감정도 중요하다라는 디즈니 작품 특유의 교훈이 있음
- 비슷한 작품들 중에서 가장 교훈적인 스토리를 가짐
- 디즈니 클라쓰 답게 각본과 연출 등 전반적으로 폴 에크만 등 많은 심리학자의 자문을 받음

 

 

 

 

일본 만화, 뇌내 포이즌 베리 / 2012

미즈시로 세토나의 순정 만화이며, 2015년에는 영화화, 2020년에는 연극화가 되었습니다.

 

30세 여자가 23세의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뇌내에 존재하는 5명의 캐릭터들이 의견을 갖고 서로 대립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성, 긍정, 부정, 기억, 충동 등 5개의 감정들이 연애조작단이 되어서 주인공의 사랑을 돕는다는 스토리인데요, 유미의 세포들이나 인사이드 아웃이 세포들과 감정들이 비교적 서로 귀엽게 순둥순둥하게 지내고 있다면, 이 만화에서는 좀 더 난리법석의 치열한 회의를 거칩니다.

 

'고백해? 하지 마?' 

 

이런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니까 당연히 치열한 회의를 거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치열하다고 해서 진지한 분위기는 아니고, 로맨틱 코미디 정도입니다(웃기지 않아서 문제지만 엄연히 코미디..).

 

유사 작품 중에서 '어깨 위의 천사와 악마' 클리셰와 가장 가까운 작품인 것 같습니다.

 

연애를 할 때는 상대의 손짓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심도깊게 파고들기 마련인데요. 그러한 감정의 흐름을 뇌내 캐릭터의 의견 다툼으로 나타내는데 그 부분은 꽤 공감가고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뇌내 캐릭터에 '기록과 기억'을 담당하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사실, 감정이 촉발되고 유지되고 성격을 형성하는 데 기억이라는 것이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 않나요?

 

기억력이 좋아서 나쁜 기억, 좋은 기억 상관없이 계속 곱씹는 사람보다는 무언가를 잘 잊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요. 지금 여기, 눈 앞의 현실을 살 수 있으니까요.ㅎㅎ

 

- 요시다(의장, 이성), 이케다(부정), 하토코(충동), 이시바시(긍정), 키시(기록) 등 5명의 뇌내 캐릭터의 이야기
- 뇌내 캐릭터의 주인은 30세 여자
- 감정의 종류는 인사이드 아웃과 비슷하지만, 성인 여자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유미의 세포들과 유사

 

 

 

 

워너 브러더스 애니메이션, 오스모시스 존스 / 2001

아내가 죽은 후 지저분하게 살아가는 프랭크. 그의 몸 속에는 백혈구 경찰인 오스모시스 존스가 온갖 병균들로부터 몸의 주인을 지켜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 백혈구 경찰(오스모시스 존스)과 감기약 용병(드릭스)이 치명적인 바이러스 악당(트락스)과 싸우는 이야기
- 백혈구 캐릭터의 주인은 중년 남자
- 오스모시스(osmosis)의 뜻은 '삼투압'
- 몸 속 세계를 의인화 했다는 것만 비슷할 뿐, 다른 작품과 다르게 감정을 의인화 한 것이 아님
- 의학적인 컨셉을 띤, 전형적인 미국판 히어로물

 

 

 

일본 만화, 일하는 세포 / 2015

일본 시미즈 아카네의 연재 소설로 국내에서는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 중이며,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몸을 돌아다니는 신참 적혈구의 시점으로, 세포, 영양소, 폐, 위, 백혈구, 세균 등 건강하기 위해서 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담은 이야기.

 

 

회차의 제목들이 찰과상, 식중독, 암세포, 저혈량성 쇼크 등인데요. 생각보다 탄탄한 의학만화입니다. 의학전문인의 검수도 따로 받고 있다고 합니다.

 

연재만화의 특성상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제목부터 흥미롭네요.

 

- 적혈구, 백혈구, 세포, 혈소판, 호산구, T세포 등 몸 속의 모든 세포를 의인화
- 유미의 세포들이나 인사이드 아웃처럼 감정을 의인화 한 것이 아니라, 오스모시스 존스처럼 생물학적인 몸 속 변화를 이야기로 담은 것
- 의학 만화에 가까움
- 일하는 세포 '블랙'판은 음주, 흡연, 성병, 폭식, 스트레스 등 극한의 상황에 치달은 신체 내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

 

 

 

우디앨런 영화, 당신이 섹스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 1972

이 영화 중에서도 '사정 시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편에서 몸 속 세계를 의인화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한 남자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중앙통제실을 배경으로, 여러 세포 뿐만 아니라 '정자'를 의인화 한 것이 특징인데요. 유사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어른만을 위한 내용입니다.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평도 있습니다.

 

무려 40년 전 영화라고 생각하면 영화의 연출력과 실험정신에 굉장한 신선함을 느낍니다. 유사 작품들의 작가나 제작자들 중에서 아마 이 영화를 보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린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몸 속 세포들을 의인화
- 세포의 주인은 성인 남자
- 세포의 주인이 사랑을 할 때의 몸 속 상황을 담은 이야기인데, 남자의 몸 속이라 그런지 유미의 세포들, 뇌내 포이즌 베리의 남자판이라고 할 수 있음

 

 

 

일본 애니메이션, 7인의 나나 / 2002

중학생 소녀가 좋아하는 남학생을 따라서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겪는 순정 만화.

 

다른 유사작품과 다른 점은, 본래의 나나가 1명 있고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서 성격이 다른 6명의 나나가 생긴다는 컨셉입니다. 자아분열인거죠.

 

유사작품으로 많이 언급되기 때문에 가져왔는데, 유미의 세포들 보다는 여러 인격을 가진 사이코 드라마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코믹한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요.

 

 

- 주인공 나나에게 성격이 다른 6명의 또다른 나나가 있다는 컨셉
- 주인공은 중학생 여자
- 입시 준비와 첫사랑을 겪는 소녀의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로맨틱코미디

 

 

 

유튜브 애니메이션, 브레인 디바이디드 / 2013

THE CG BROS라는 한국인이 포함된 CG팀에서 만든 5분 내외의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소개팅에 나간 남자의 머릿속에서 이성과 본성이 서로 경쟁하면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짧은 재생시간 만큼이나, 좌뇌와 우뇌라는 가장 단순한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인사이드 아웃이 이 애니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요, 브레인 디바이디드(Brain Divided)의 제작자들은 애니를 기획하고 완성품을 만들어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자신들도 인사이드 아웃의 존재를 몰랐고 디즈니도 브레인 디바이디드의 존재를 몰랐을 거라며 표절 논란을 일축시켰습니다.

 

- 이성(좌뇌)과 감성(우뇌)을 의인화
- 좌뇌와 우뇌의 주인은 성인 남자
- 소개팅에 나간 남자의 감정 변화를 담은 코믹 애니메이션

 

 


 

그럼 이상으로 유미의 세포들의 유사 작품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