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 특산물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를 아시나요? 코로나 시국이 시작할 때 쯤에 학교 비대면 수업때문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급식용 야채꾸러미를 판다고 해서 이용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때 각종 야채들이랑 쌀이랑 한우랑 이것저것 사보고 만족스러웠는데요. 최근에 제가 뜸해서 그랬는지, 무려 1만원 이상 구매시 1만원 할인쿠폰을 주더라구요.ㅎㅎ
그래서 뭘 살까 즐거운 고민을 하다가, 전남 고흥에서 해풍맞고 자란 나물들로 만든 저염 피클장아찌를 사봤어요. 개당 8,200원입니다. 장아찌를 만든 후에 12개월 동안 발효숙성을 시킨다고 하여 제품 이름도 '열두달 : 12개월'이에요. 천연재료만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방풍나물, 취나물, 부지깽이, 곤드레나물 등 총 4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 전 부지깽이와 취나물을 사봤어요.
요즘 농업회사들은 제품개발에도 고민을 많이 하는지, 패키지도 너무 귀엽네요.
실링도 야무지게 잘 되어 있어서, 뜯기 전에는 반찬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어요.
부지깽이나물과 취나물은 엄연히 다른 나물이지만, 기본 베이스인 간장이 동일해서 그런지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요.
그래서 나물 무식자인 저는 그릇에 덜어 놓고 나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ㅋㅋㅋ
사실 맛도 비슷했어요. 부지깽이는 쑥갓 같은 독특한 향이 나는 나물이고, 취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나는 나물이라고 하는데요.
장아찌 안에 있으니 맛 구분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저염 장아찌라서 확실히 덜 짜긴 해요. 그치만 염도가 낮아서 상대적으로 당도가 크게 느껴지는 건지는 몰라도 달큰한 맛이 나는 장아찌였어요. 그래서 장아찌보다는 간장맛이 나는 피클 같다는 느낌이 컸고요.
엄마가 만든 마늘쫑 장아찌랑 비교해서 먹어봤는데요. 열두달 장아찌가 좀 덜 짜고, 좀 더 달았습니다. (엄마 장아찌가 더 짜고, 덜 단 것 일 수도 있음 주의ㅎㅎ)
근데 아래 사진은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지 않나요?ㅎㅎ
이 열두달 피클장아찌를 가장 맛있게 먹는 저만의 방법이 있어요.ㅎㅎ
바로 고기쌈! 원래 고기쌈에 곁들여 먹는 명이나물이 새콤달콤 하잖아요. 이 피클장아찌도 새콤달콤하고 적당히 짭짤해서 약간의 쌈장을 곁들여서 고기쌈을 싸먹으면 꿀맛이에요!!
백신맞고 고기먹는 게 필수코스라서 어쩔 수 없이 한동안 꾸준히 육식을 했는데요. 우연찮게 주문했던 이 피클장아찌가 제 육식생활에 색다른 동반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반숙후라이를 올려서 간장계란밥을 해먹을까, 파스타를 해먹을까 온갖 고민을 했는데 구매한지 한두달 정도 지난 지금은 이미 빈통입니다.ㅋㅋㅋ
삼겹살의 색다른 곁들임 친구가 필요하신 분, 나물 장아찌라는 새로운 것을 드시고 싶으신 분, 천연재료로 건강하게 발효숙성을 시킨 음식을 드시고 싶은 분,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를 하실 분에게 강추합니다.ㅎㅎ
그럼 내돈내산 리뷰를 마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