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언젠가부터 유행을 하고 있는 '순두부 열라면'을 한번쯤은 드셔 보셨을텐데요. 그 레시피를 처음 유행시킨 사람은 트위터의 '마포농수산쎈타'라는 분입니다.
평범한 듯 신박한 레시피, 맛깔스러운 음식 사진, 특유의 구수한 멘트 등이 어우려져서 현재는 약 9.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계정입니다.
그분 레시피 중에서 최근에 또 슬슬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요. 바로 '체다치즈 미역국'이에요. 미역국 위에 노란색 체다치즈 한장을 올리고 후추를 팍팍팍 뿌리는 거예요! 윽 이상해~ 라고 생각하셨나요?
너무 생경한 조합이라서, 저도 순두부 열라면을 맛보지 않았다면 절대 시도해보지 않았을 거예요.ㅎㅎㅎ
근데 해먹어 본 사람들 말로는 맛있다고 하니 용기가 생기더라구요. 마침 집에 미역국과 치즈가 모두 있기도 했고요. (운명인가?)
마포농수산쎈타님은 일단 미역국을 끓일 때 간마늘&후추를 팍팍 넣으라고 했지만, 이 레시피를 생각하고 끓인 게 아니라서 평소처럼 편마늘&후추없이 끓인 미역국이에요.
전 하얀색의 상하 체다치즈를 올려 봤어요. 아직 믿음이 완전하지 않아서 미역국을 쬐끔만 퍼담은 거 보이시나요?ㅎㅎㅎ 참고로 아주 뜨끈한 상태의 미역국이에요. 그래서 치즈가 잘 녹았어요.
치즈를 올린 뒤에 후추 팍팍! 까지 했어야 했는데, 깜빡했어요. 머릿 속엔 오직 미역과 치즈 괜찮을까, 이 생각뿐....
레시피 창조주님을 따라서 저도 숟가락에 치즈+미역+고기를 모두 올리고 한입에 먹어봤어요.
오잉?
맛있어요!! 각 재료들이 전혀 따로 놀지 않고, 엄청 잘 어우러져요! 그다지 호불호 갈릴 맛 아니고요.
치즈라면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백퍼센트 확률로 좋아할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라면에 있는 치즈보다 미역국에 있는 치즈가 존재감이 덜 했어요. 생각보다 그리 튀는 맛이 아니라, 치즈라면보다 좀더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왜 그.. 맛있는 설렁탕은 우유맛이 나잖아요? 그 느낌이 좀 들어요.ㅎㅎㅎ '미역국에 치즈를 넣는 행위' 자체에 대한 거부감만 버리신다면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새로운 레시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도해 보세요. 저는 강추입니다!
그럼 체다치즈 미역국 글을 마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