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라떼, 라떼맛집으로 유명한 커스텀커피가 지점을 점점 늘리고 있는데요. 작년 연말에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도 지점을 오픈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부천 주민인 저는 집에서 약 13km 정도인데요. 마곡점이 조금더 가깝지만 주차가 안 되고 주변에 무료주차장도 없다고 해서, 배곧점으로 갔습니다. 주말 오전 시간에 차로 30분 정도 걸렸어요. 라떼 하나 먹으러 왕복 1시간씩이나? 간다고 하니 놀랄 수도 있지만, 요즘 차를 너무 근처만 왔다갔다 해서 배터리 방전 걱정도 되고 예전에 친구가 준 커스텀커피의 캔라떼 맛이 갑자기 너무너무 맴돌길래 다녀왔습니다.
배곧신도시는 예전에 아울렛만 가봤는데, 커스텀커피가 신세계아울렛 근처더라구요. 근처 아파트단지 상가에 있습니다. 무료 주차가 가능하니까, 그 유명한 커스텀 라떼맛이 궁금하신 분은 아울렛을 들르면서 가보셔도 될 것 같아요.
무료 주차는, 커스텀커피 바로 옆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있는데요. 에브리데이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주차장 입구를 못 찾아서ㅋㅋㅋ 직진을 계속 하다가..
길 끝에 있는 시흥시 공영주차장을 발견했어요. 공영이라 주차료가 저렴하고 유턴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여기로 들어갔는데요. 주말이라서 무료 주차였어요. (표지판은 일요일만 무료 주차로 되어 있지만, 전 토요일이었는데 무료였어요.) 아주 바람이 많이 불었던 날이라 야외주차장이 좀 춥기는 했어요.
- 무료 시간: 월~토 22:00~10:00, 일요일
- 유료 요금: 최초 30분 500원, 10분마다 200원, 2시간 초과시 10분마다 300원, 1일 최대 5천원
주말이라도 오전이라 제가 갔을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요. (09:00~19:00 영업)
1시쯤 되니 사람들이 들이차기 시작하더라구요. 참고하세요.ㅎㅎ
커스텀커피의 포인트 컬러인 청록색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요. 의자 같은 것도 전 지점 공통인 것 같아요.
야외 자리도 있었는데요. 도로 방향이 아니고 아파트 단지쪽이라서,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쾌적하게 여유부리기에 괜찮을 것 같았어요.
커스텀커피에서 유명한 건 카페라떼(4.5), 흑임자크림라떼(5.5), 캔라떼(6.0, 용량 및 가격 변경)인데요.
이날 날이 좀 추워서 전 따뜻한 라떼와 플레인 스콘을 주문했어요.
근데 한입 마셔보고 '아 주문을 잘못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ㅋ 커스텀 라떼는 아이스가 진리라고 했던 친구 조언이 그제서야 떠올랐거든요. 용인본점이 맛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것도 그제서야 생각남ㅎㅎ 근데 본점은 너무 머니 그건 이미 포기예요. 흑흑
그렇다고 따뜻한 라떼가 맛이 없지는 않아요. '30분 운전해서 올만큼 맛있는' 라떼가 아니라는 뜻이에요.ㅎㅎ 평범에서 조금 나은 정도?
의외로 플레인스콘(3.0)이 맛있었어요. 밀가루맛 안나고 촉촉함이 대박이었거든요. 크기가 좀 작아서 아쉬웠을 뿐.
그래서 집에 올 때 캔라떼를 사왔어요. 첨 먹을 때 이거 먹고 반했던거니, 라떼를 잘 먹지 않음에도 기대감을 가득 안고 3개를 사왔습니다.
첨 봤을 때랑 캔이 좀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캔 제조공장 화재때문에 2월 1일부터 큰캔으로 바꿨대요. 용량도 늘고 금액도 올랐어요.
캔라떼는 우유가 들어간 제품이라 냉장 보관을 해야 하는데요. 먹을 때는 얼음이 가득 담긴 컵에 따라 드시면 됩니다!
사진 상으로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일반 라떼에 비해서 점성이 있어요.
레시피를 추측하는 사람들 말로는, 생크림과 연유를 일정 비율로 섞으면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커스텀커피에서는 당연히 레시피를 공개하지는 않았고요. 일반 우유가 아니라 자체 비법으로 만든 '숙성 우유'를 쓴다고 까지만 공개했어요.
맛은, 매우 꼬숩고 매우 진해요. 육안으로 느껴지는 점성이 맛에서도 그대로 느껴져요. 그래서 얼음이 좀 녹더라도 밍밍한 맛이 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시럽을 넣지 않아도 유제품이 주는 달큰한 맛이 아주 살짝 있어요. 커피의 쓰고 독한 맛은 크게 없고요. 전 라떼류 중에서는 커피맛이 좀더 강한 플랫화이트를 선호하는 사람인데요. 커스텀 라떼는 커피맛이 플랫화이트 만큼 크지 않지만 특유의 묵직한 맛이 있어서 좋았어요.
라떼가 묵직하다니? 드셔보시면 압니다. 누군가는 투썸 시그니처 라떼나 스타벅스 더블샷(시크릿 메뉴)에서 시럽 뺀 맛이라고 하더라구요.ㅎㅎ 제 입에는 그 둘보다 더 진했어요.
근데 캔 용량이 늘어난 게 전 조금 별로였어요. 일단 작은컵(작지만 이쁜 컵)에는 부을 수가 없었고요.ㅎㅎ
그리고 250ml 일 때는 '아 좀 아쉽네 더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 끝난다고 하면, 바뀐 350ml는 그 아쉬운 수치를 넘어서서 약간은 느끼함이 올라올 정도가 되더라구요. 우유 많이 마셨을 때 속이 울렁거리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얼음이 완전히 다 녹을 때까지 천천히 마셨는데요. 저렇게 가득 쌓은 얼음이 다 녹더라도 라떼맛이 밍밍해지지는 않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네요.ㅋㅋㅋ
진짜 찐하고 진짜 꼬수운 카페라떼 좋아하시는 분들은 커스텀커피 지점을 찾아보세요. 그럼 내돈내산 후기를 마칠게요. 감사합니다.